본문 바로가기
남이 쓴 글

[시] 응_문정희

by jeokyo 2020. 7. 18.





햇살 가득한 대낮
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?
네가 물었을 때
꽃처럼 피어난
나의 문자
“응”


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
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
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


오직 심장으로
나란히 당도한
신의 방


너와 내가 만든
아름다운 완성


해와 달
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
땅 위에
제일 평화롭고
뜨거운 대답
“응”

 

 

 

응_문정희(민음의 시 205)

 

 

 

 

댓글